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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 수다

저만 빼고 단톡방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

ashura01 ·

궁금해서 여쭙네요.

남편 따라 외국에 나온 지 7년 됐고, 아는 사람 하나 없을 때부터 지금 교회에 다녔습니다. 아이들 학교며 병원이며 생활정보까지 그 교회 엄마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.

그래서 저는 나름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
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상하게 주일 예배가 끝나면 엄마들이 저만 빼고 따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.

처음에는 제가 예민한가 했어요.

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그러더라고요.

자기 친구 엄마들이 주말에 같이 밥 먹고 놀러 갔는데 우리만 몰랐다고요.

저는 설마 했습니다.

그런데 우연히 다른 엄마가 휴대폰을 잘못 보여주는 바람에 알게 됐어요.

엄마들끼리 저만 없는 단톡방이 따로 있더라고요.

더 기분 나쁜 건 단순히 저를 안 끼워준 게 아니었어요.

그 방에서 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.

제가 교회 행사 때 맡은 일을 제대로 안 한다는 둥, 아이 교육에 너무 예민하다는 둥, 남편 직장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무시한다는 둥 별 얘기가 다 있었다고 합니다.

저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.

제가 언제 누구를 무시했다는 건지 모르겠어요.

그런데 더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.

며칠 뒤 그중 한 엄마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왔어요.

자기 아이가 다음 학기에 다닐 학원 정보를 좀 알려달라고요.

그 순간 너무 웃겼습니다.

뒤에서는 저를 그렇게 싫어한다면서 필요할 때는 제 정보를 찾는구나 싶어서요.

그래서 이번에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넘겼습니다.

그랬더니 며칠 뒤부터 교회에서도 분위기가 더 이상해졌어요.

아이들끼리도 예전처럼 어울리지 않았고요.

제가 제일 속상한 건 그겁니다.

어른들끼리 싫으면 어른들끼리 해결하면 되지, 왜 아이들까지 그 사이에 끼워 넣는 건가요?

저는 이제 그 엄마들과 친하게 지낼 생각도 없습니다.

그런데 교민사회가 워낙 좁다 보니 교회까지 불편해지는 게 겁납니다.

이사 와서 7년 동안 제가 가장 의지했던 사람들이었는데, 알고 보니 저는 그 사람들에게 그냥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.

제가 너무 순진했던 걸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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